1995년 “미술의 해” (문화 관광부) 기념으로 김승희는 갤러리아 백화점 명품관 쇼윈도와 매장의 일부 공간을 미술작가들에게 의뢰하는 행사에 참여하였다. 한 달에 한 작가를 선정하여 전시하는 행사로써, 기존의 전시장과는 다른 조건의 전시환경을 이해하고, 설치해야 하는 새로운 도전이 어려울 수 있는 작업이었다. 김승희의 도전은 성공적인 결과로 갤러리아 백화점 쇼윈도 디스플레이 가운데 가장 멋진 작품으로 기억되고 있다. 김승희는 이 시기 자신의 조형적 사유 깊이 뿌리내리고 있는 풍경과, 투명한 공간 그리고 인간의 형상을 동원하여서 시정의 환상적 공간을 연출해냈다.
가을 전시가 더욱 어울린다고 시기를 맞추기도 했지만 그릇에 담긴 잎사귀 풍경과 정물적 공간, 우리의 언덕으로 춤을 추는 남녀의 향연, 샤넬, 루이비통, 프라다, 카르티에 등 명품 브랜드의 쇼윈도들이 한순간 예술적 향기에 젖어 거기를 지나는 이들의 시선을 붙들었다. 김승희의 설치작업은 새로운 형식을 통해 우리 전통 속에 녹아있는 공예 마를 동시대의 다른 사람들과 대중적 백화점이라는 공간에서 함께 향유할 수 있는 자리였다.
김승희는 한국미술관이 기획하는 「 백남준 가시고 365일 X2 」전시회에서 「 그릇에 비디오아트를 담다 」를 발표한다. 그릇을 만들면서 시작한 그의 작품생활에서. 그릇 – 담는다는 의미는 매우 크다고 본다. 진흙으로 토기를 만든 것이 인류문화의 시작이고, 그릇은 그 시대의 문화의 장점이다. 향로나, 재병이 불교문화의 정수이듯이 또한 그의 「그릇에 비디오 아트를 담다」는 3점의 그릇 형태 속에 비디오 플레이어를 설치하여 그릇 속에 비디오 아트라는 우리 시대의 문화와 이념을 보여주는 새로운 개념의 설치작업을 발표했다. 그릇의 형태를 보여주는 세 점의 오브제는 크기가 다르거나, 표면처리의 구조물에 변화를 주기도 하였다. 세 점의 그릇 형태 구조물 바닥면에 바퀴를 달아서, 전시공간에 따라서 위치 설정을 바꿀 수 있게 제작되어서 전시 효과를 공간에 따라 높일 수 있다.
2015년 한국미술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마북로 244-2) 이 기획한 김승희 – 다시 보는 풍경전 (Rediscovery of Metal Arts by Kim Seung Hee)에서 전통적인 소재인 민화의 십장생도를 설치작품 「십장생 풍경」으로 12M 사방 x 높이 4M 공간에서 전시하였다. 2008년과 2009년, 김승희는 십장생 주제로 여러 점의 설치작업을 진행하는데, 신라 호텔 지하 아케이드 벽면 작품과 명보랑 출입문 입구 프레임을 십장생으로 장식하는 설치 작업이었다. 그 이후 청심 국제 병원 로비에 설치한 대형(가로 10m 세로 2.8) 축복의 십장생은 전체를 금속으로만 제작한 기념비적인-매우 힘들고 설치도 까다로웠던 작업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제작은 김승희 제자 커피하우스 대표, 이상구 금속공예가가 주도하고 김승희의 창작 아이디어 진행을 적극 보안하여서 호흡을 잘 맞춘 결과 완성도 높은 작품이 탄생되었다.
이러한 십장생 작품을 대형으로 여러 점 제작한 것이 경험이 되어 2015년 「십장생 풍경」이라는 설치 작업을 창작하고, 기획하고 진행,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본다. 현재 이 「십장생 풍경」 김승희 소장이지만 기회가 되면 더 어울리는 시원하고 좋은 전시장에서 전시할 수 있기를 바란다.